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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3.05 격리 3일차 / 사전투표
    Life/22.1q 2022. 3. 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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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 요가매트 자고 일어났다.

    몸이 안좋아서 뭐 불편이고 자시고 없다.
    그냥 자고
    햇살땜에 깨고..

    누나와는 공간 분리를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어떻게 이 좁은 집에서 분리가 가능한가 했는데

    침실과 식탁 반쪽은 누나
    거실과 식탁 반쪽은 내 공간으로 하기로 했다.

    동선이 겹치면 방역 지침에 의거해서 철저히 소독했다.
    뭐로?


    바로 이거다.
    칙칙.. 칙칙..

    누나가 맛들린거같다.

    계속 칙칙칙칙

    효과가 있을 진 모르겠지만
    에프킬라 앞에 파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이 칙칙은 하루종일 칙칙칙칙 했다.

    칙칙과 별개로 나는 일어나서 먼저 신문을 보았다.
    신문을 읽고 아침겸 점심으로 누나가 죽을 시켰다.


    삼계죽과 계란찜이다.

    이게 코로나에 걸리니 맛이 잘 안느껴지고
    식욕도 없는데
    억지로라도 먹어야 빨리 나을 것 같아 한입 먹었는데 왠걸

    계란찜이 하도 짜서 죽이 잘 넘어갔다.
    짠맛은 느껴진다..

    다행히도 다 먹은 이후에는 영양제를 먹었다.


    뭐 영양제계의 에르메스라나..
    하나에 몇천원 했던 것 같다.

    영양제를 먹은 이유는..
    세상을 구해야 하기 때문!!


    오늘은 컨트롤러도 충전, 헤드셋도 충전
    이제 미친듯이 달릴 일만 남았다.

    자가격리 유지 식은죽먹기!




    게임만 하다가 너무 오래 자가격리를 해버렸다.

    오늘은 6시에 코로나 환자 전용 사전투표 있는 날인데
    정신차려보니 6시더라..

    호다닥 준비하고 밖을 나섰다.



    가장 가까운 사전투표소는 용산역이었다.

    호다다닥 준비해서 나갔다.


    크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까 진짜
    몸도 으슬으슬 떨리고 콧물도 줄줄 나오는게
    코로나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가만히 앉아서 게임할 때는 아픈 줄도 모르겠던데
    활동만 하면 어우 죽을거같다..

    간신히 사전투표소에 도착했다.


    음 여기 18시까지라고 써있지만 난 코로나환자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안내받은 문자를 확인해보니..

    * 18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해야 하므로 투표소까지 이동시간 등을 고려하여 외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음.. 괜찮겠지..?

    근데 안괜찮았다.
    6시까지 온 사람만 기다렸다 투표할 수 있다더라.

    다들 밖에 추운데 줄 서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어우.. 5시부터 기다린거같은데 내가 도착한게 6시반..
    이 추운날 코로나까지 걸린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면
    더 심해질거같은데ㅋㅋㅋㅋ

    어휴 잠깐 걸어왔는데도 죽을거같은데 음 기다렸다면 죽었을지도?

    투표 못해서 다행이다ㅎㅎ


    본투표때는 꼭 하기로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오 맛있어보이는 집이다.
    다 나으면 꼭 먹어봐야지.
    용산역 맛집 추정입니다 여러분

    암튼 집에 왔더니 누나가 콩나물 비빔밥 해주었다.

    짜잔.
    입맛은 없었지만 정성을 느끼는 마음으로 먹었다.

    한그릇 다 먹고 약 딱 먹고..

    이제 다시 또 세상을 구하러 가자!



    게임하는 용사의 비장한 눈빛 보소

    아.. 게임이 너무 좋다 진짜
    게임만 하면 아프지 않고 자가격리 잘 할 수 있다.

    코로나는 게임을 이기지 못한다!

    나는 에일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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