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5 격리 2일차?

새벽까지 근무한 다음 집에 와서 거실에서 요가매트 깔고 잤다.

으으으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
코막힘은 덤.

pcr 나올 때 까지는 일할 수 있다고 해서 일은 했지만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검사만 해도 결과 나올 때까지 격리였는데

내 직업의 문제가 대체인력이 없다.
내가 일을 못하면 그만큼 그게 누군가에게 짐이 되니 쉬는게 너무 미안하다.

뭐 적당히 힘들어야지 다들 엄청 힘든 상황에서 더 얹어지니까..

비슷한 속담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당나귀에 짐을 얹으면 쓰러진다?

지금 찾아보니
‘마지막 지푸라기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다(The last straw breaks the camel’s back)’
라고 함미당.

암튼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누나 출근하면서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ㅗㅜㅑ
드디어
파이널리

난 내가 코로나 슈퍼이뮨인줄

곧 문자도 오고 이렇게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사실 동료들에게 피해 최소화하려고
어제 저녁에 코로나 검체를 따고
접수를 오늘 새벽에 했는데
자가격리 기준 시작 시간은 검체 채취 날이어서

오늘이 공식적 자가격리 2일차다.(?)

ㅋㅋㅋㅋㅋㅋ

마침 기다렸다는 듯 바뀐 격리 기준.

호캉스 하려고 주말을 오프로 비워놨었는데
고스란히 격리로 치환되었다.

이게 남에게 피해주는게 아니면 쉬는게 좋은데
피해가 가니까 오히려 이렇게 오프로 대신 쉬는거로 되는게 낫지 싶다.

그러고보면 인턴쌤들은 걸리면 펑크난 채로 가던데..
아 그건 소아일땐가.

극한직업이다 정말.

어쨌든 데이 나이트 근무 한번씩 못서게 되는거라
피해는 최소화 된 것 같다.

월요일까지 격리하고 그다음부터는 근무.

여기서 토막상식.
어떻게 5일만 격리해도 되는걸까요?

병원내 의료진 감염 대비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과 관련하여 확진자(무증상 또는 경증)의 경우 5일 격리 후 근무 가능으로 안내드립니다.

네 의료진은 그렇다고 합니당ㅎㅎ

* 격리기간 중 직장 활동만 가능(집-직장), 개인활동 불허합니다.

음..
뭐 그렇군요.
일개미입미당.

동료들에게 피해 적게 되고 좋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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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됬든 이렇게 되서 격리가 시작되었다.

몸이 안좋아서 식욕이 없어서

병원에서 타온 약을 먹고
그다음은 뭐다?

나는 에일로이다!
세계를 구한다!!

에일로이!!!!!

중간중간에 당떨어질까봐 설탕물도 간간히 섭취하고

방역수칙 준수하며 격리 유지하며 게임했다.

문제는..

8시간인가밖에 안했는데 배터리가ㅠㅠ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다 이거야.

그리고 멈추자마자 신기하게 몸이 다시 아파왔다.

게임은 진짜 마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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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다시 안좋아서 약먹고 누나랑 이야기좀 했다.

누나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가야해서 코로나에 걸리면 안되니까 본집에 가기로 했다.

오늘 한끼도 안먹어서 족발을 시켰는데
이거 먹고 가기로..

따로 먹어야해서 누나 먼저 먹고 남은 모습이다.

신기한게 나도 식욕도 없고
먹어봤는데 맛도 잘 안느껴져서
고무 씹는 맛이 났다.

미각이 저하된다던데 오..
그래도 먹긴 먹어야하니까 간신히 다 먹고 누나 본집 가는 짐 챙기는거 보고있었는데?

? 이건모다?

가방싸다가 포기한 모습..

본집 식구도 코로나에 걸려서 자가격리하고 있었던 것.
걱정될까봐 비밀로 하셨던 것 같다.

나도 울 엄마아빠동생마늘이 걱정할까봐 말은 안했다.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으니 괜찮겠지?
에휴 코로나 정말 문제다..

그래서 호텔을 갈까 다른 곳을 알아볼까 하다가

나는 약먹고 다시 몸이 안좋아서 잠들었고
일어나보니 그냥 있네?

그냥 있기로 한 것 같다.

나도 자고 일어났으니 몸이 좀 충전되었다.

이젠.. 다시 서부 금역으로 떠나야겠다.
나는 에일로이다!!

아...

헤드셋 충전 안해놨다ㅠㅠ
새벽이라 헤드셋껴야하는데..

하..ㅠㅠㅠㅠㅠㅠ

조금만 기다려줘 지구의 생물들아
곧 구하러 갈게..